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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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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분자씨 > > 분자씨, > 비가 오면 콜타르먹인 골목이 > 더 까맣게 젖던 동네 > 아침이면 > 어린 여공들을 무표정하게 토해내던 > 삼교대 섬유공장의 동네 > 아이들을 공장에 보내기도 하고 > 서울로 부산으로 식모살이 보내기도 했던 > 뭘 해도 가난하던 부모들의 동네 > 뭘 해도 가난하니 에라이 모르겠다 > 술이나 마시자며 자포자기의 애비들이 > 꼭 한 두명씩은 있던 동네 >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 한끼 이상은 건너뛰던 사람들의 동네 > 텔레비젼도 라디오도 > 몇 대 없던 동네 > 골목길 곳곳 > 지린내가 풍기던 동네 > 깜깜한 밤이면 외등 하나 > 불 밝히고 있던 동네 > 그 외등 아래서 아이들이 > 숨바꼭질을 하던 동네 > 그 동네에서 살았고 지금도 그 동네처럼 > 힘들고 가난하게 살고있는 > 분자씨, > 양말공장에 다니는 > 글자 읽는게 아직까지 무서운 > 월급날 들고 오던 초코파이 이야기하면 >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 못난 부모 만나 원망도 많이 했다는 > 벌써 십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 박호기씨가 생각난다는 > 내일 모레 큰 딸 시집 간다며 좋아하는 > 작고 단단한 > 분자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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