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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엄니의 노래 > > (지심가) > > 가뭄 뒤 내린 비 로 > 밭에는 풀 세상이다 > 바랭이,쇠뜨기, 비름 > 땅속의 힘은 이길수가 없다 > 뽑아야만 하는 풀 들 > 뽑고 돌아서 보면 > 또, 풀들은 고개를 내밀고 있다 > > 엄니는 살아 생전 > 밭에서는 풀과 싸우고 > 집에서는 자식들과 싸웠다 > 뽑아도, 뽑아도 나는 풀 들 > 먹여도, 먹여도 > 먹일 것이 없는 내자식들 > > ~밭에 가면 지심이 웬수고 > 집에 오면 새끼덜이 웬수라네 > > 지심아 지심아 나지를 말거라 > 지심아 지심아 크지를 마러라 > > 뱁새 같은 내 새끼들 얼릉 얼릉 크거라 > 자빠지고 넘어져도 얼릉 얼릉 크거라 - > > 오늘 > 나도 엄니처럼 > 고추밭 풀을 맨다 > 뙈약볕 아래 > 어디선가 들릴듯 말듯 > 지심가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 > @지심~풀 얼릉얼릉~빨리빨리 > > 시작노트 > 옛날 애기다, 모내기 철이 지나고나면 우리엄니들은 밭매기가 시작된다, 고추밭 명밭 콩밭 등등 혼자서는 할수가 없어 공동체적 폼앗이로 불볕 더위에 머리수건 한장 동여매고 호미자루로 > 그야말로 풀들과 전쟁을 치루었다 > 6,7월 뙈약볕아래 밭을 매면서 우리 엄니들은 보성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서로 다독이며 일을 했다, 앞 선창을 하면 뒷소리로 추임세를 넣고 돌아가며 부르다 보면 작사가 희곡도 되고 눈물도 되고 남도의 한이 서린 농요가 되었던 것이다 > > 과거라 하지만 우린 모두 과거로 먹고 살고있고,어제가 없이 어찌 오늘이, 내일이 있을 것인가! > 풀 매다 말고 밭두렁에서 사부작 사부작 엄니 노래소리를 반추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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