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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봄이 오니 버려야 할것이 많습니다 > 수년간 겨울 손님 마주하던 > 외투도 너무 낡았고. > 한겨울 함께한 신발도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 버릴것은 버려야할 봄이라지만 > 함께 살아온 정리에 버리지 못하고 > 봄이 머뭇입니다 > > 밭에는 > 벌써부터 쪽파가 얼어 부서진 > 몸속에서 파란 잎을 내밀고 있습니다 > 도와 줄것도 없고 망연 뿐이지만 > 계절은 늘 그렇게 옵니다 > > 혹독한 겨울을 살아낸 가슴들에 > 그래도 봄은 오고 > 아무리 뒤적 거려 보아도 > 버릴것도 마뜩치 않는 > 우리 살림에 > 불쑥한 새싹들은 > 버리고,버리면서 다시 피어납니다 > > 살다보니 버려야 할것을 > 버리지 못하고 > 집착의 세월에 > 봄이 낡아 있습니다 > > 버릴것은 버리자고,해도 > 버리질 못 하는 봄날 입니다 > 언제쯤 이묵음 비우고 > 더 가벼워 질수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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