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발기

김영철 3 1,281
호객의 음악이 날고 걸음도 가벼운 연인들도 날고있다 밤은 늘 소리없이 다가오며 못 산 사람들 머리 위에는 깜깜하게 다가올 뿐이다 일 나간 아내 파김치가 되어 고지서 내밀고 돌아서 보는 Tv 에서는 보기 싫은 얼골만 나오고 내집에서 댐배 한대 피울수 있는 자유도 없고 발기도 되지않는 밤은 휘청거릴뿐이다 저녁에 접고 아침에 피는 태양을 바라본다 그 눈부신 발기가 내 새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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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화
"저녁에 접고 아침에 피는 태양..그 눈부신 발기"에 무릎을 쳤습니다. 절망이란 사람의 마음일 뿐, 자연에는 절망의개념이 없고, 스스로 그러함을 다할 뿐입니다. 저녁에 접고 다시 아침에 피는 태양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노점상, 빈민, 또는 모든 잠을 자는 사람의 공통된 상황이지만, 태양도 사람과 똑같으니 기운내어야 겠습니다. 발기는 일어나 피어나는 꽃이자 태양인데요, 마음이 어두운 것이지 꽃이 어둡고 해가 어두운 것이 아니니, 진실한 상황은 기실 우울함이 아니라 해같이 밝은 것이라는 말씀으로 읽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 손님 많으면 해가 뜨고 손님 없으면 날이 흐리지만, 흐리나 비가 오거나 해는 떠 있는 것이니 삶을 좌절하고 어두운 곳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있는 그대로 나의 실체가 아니라, 자꾸 변덕을 부리는 마음이고, 그 마음이 흐렸다 개었다 하는 것은 다가올 시간에 대한 욕심이며 실없는 환상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실체를 안다한들, 구름끼고 비내리는 사람의 마음을 어쩌지는 못하는 것이니 사람이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본연, 태양의 본질을 이끌어낸 이 싯귀에서 무릎을 치고, "그 눈부신 발기가 내 새벽이고 싶다"는 의지를 읽습니다.

죽는 날까지 스스로를 속이고, 희망고문으로 살아가는게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 희망이 실체고 몇가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우울해지는 사람의 간사한 마음이 가상인것을 생각하면, 희망을 갖는 것은 희망고문이아니라 희망이며, 우울은 객관적 분석이 아니라 부족한 정보에 따른 의지의 포기라고 할 것입니다. 무엇이 태양이고 무엇이 현실이라 구분짓기 어렵지만, 희망과 현실로부터 실체를 바꿔 생각할 수 있다면, 그러니까, 나열할 수 있는 몇가지 가시적 사실보다 '의지와 직관으로부터의 기대'가 더 종합적인 판단이고, 그것이 실제 가진 실체(삶을 밀고 가는 힘)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면, 좀 더 긍정적인 삶을 가질 수 있고, 삶이 꽃피워주는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가 제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좋은 시입니다. 힘들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푸념뒤에 숨겨진 의지가 실제로 삶을 밀고가는 힘일 것입니다. 發起는 꽃이 피는 것이고, 태양이 뜨는 것입니다. 해가 피어난다는 표현으로 발기가 은유된, 표현되지 않은 꽃까지 끌어낸 부분에 방점을 찍습니다.
김영철
상화 시인아! 아직 미완성 글이네  봄은 저리 발기 하는데 세상은 , 노동자 일하는 사람들은 처연한 봄날이네 언제쯤 우리곁에 불쑥한 봄이 올까나?
오지는 않겠지만  아침 동트는 새벽 밭에서 늘 쌍 발기하는 자연에 이만치 묻혀 사는 날이 얼마나 될까?
해방글터
그늘진 얼굴을 들어야 해를 보게 됩니다. 바닥에선 고이게 끔 되어 있지요. 고이면 차오를 것입니다. 기다리시면 불쑥한 봄이 말 거는 소리 들으실 날이 올것을 믿습니다. 자꾸 고이세요. 고이는 걸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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