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버리는 봄

김영철 0 859
봄이 오니 버려야 할것이 많습니다
수년간 겨울 손님 마주하던
외투도 너무 낡았고.
한겨울 함께한 신발도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버릴것은 버려야할 봄이라지만
함께 살아온 정리에 버리지 못하고
봄이 머뭇입니다

밭에는
벌써부터 쪽파가 얼어 부서진
몸속에서 파란 잎을 내밀고 있습니다
도와 줄것도 없고 망연 뿐이지만
계절은 늘 그렇게 옵니다

혹독한 겨울을 살아낸 가슴들에
그래도 봄은 오고
아무리 뒤적 거려 보아도
버릴것도 마뜩치 않는
우리 살림에
불쑥한 새싹들은
버리고,버리면서 다시 피어납니다

살다보니 버려야 할것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의 세월에
봄이 낡아 있습니다

버릴것은 버리자고,해도
버리질 못 하는 봄날 입니다
언제쯤 이묵음 비우고
더 가벼워 질수있을까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 명
  • 오늘 방문자 493 명
  • 어제 방문자 459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4,738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