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가을밤 잔해들이
낙엽처럼 나 뒹군다
잔치가 끝난 사랑방에는
시와 가객에 취한 술병들이 아직 취무 중이고
시가 되고 사랑가 되어 해방글터 시 문화제는
새벽 05시을 넘어
다음날 오후 5시 까지
가을밤 그리움들이
목 놓아 있다
술과 시와 노래는
묵은지 한사라에 목청 가듬고
이가을 노래하고
시는 별이 되어 흐르고
가을밤은 술에 취해 바스락 거린다
못 다한 술 잔 뒤로 하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밤
헤는 벗 들이여
살펴 가시게
다시 한번
시와 노래 차표 끊어서
오늘 같은 가을밤
그 아스라 했던
여느해 가을 밤의 길
난장의 길 또 함께 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