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님

해방글터 0 814

 

 

길 가

가을비 내리는데

기다리는 님은

오질 않고

우수수 떨어지는 

님 만 바쁘다

가을비로 중무장한

겨울님은 벌써부터

님 걸음 바쁘게만 하고

군밤 노릿 노릿 익어가고

붕어빵 쪼글어 가도

하릴 없는 

철 없는 가을비 속

님 은 어디로 가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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