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아침에

해방글터 0 744

 

 

농장에 오르니

까마귀와 까치가 재잘거린다

숲은 가만히 귀 귀우리고

서리눈발은 미끄럽기만 하고

가난한 생들끼리 가지끝에 모여있다

 

곳곳의 아우성들

농장의 바램들은

오가는 계절속에 묻히고

 

저 바다에

저 하늘에 

높고도 낮은 내노동은

비닐 천막아래

얼며 터지면서

두주먹 불끈 솟구쳐 오르며

새싹이 되고

내일이 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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