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가을

해방글터 0 779

 

반들 거리는 괭이자루에

여름은 가고

벌어지는 밤나무

떨어지는 홍시감

가을 볕이 멍석에 누워

안부을 묻는다


산넘어 재넘어 에도 

안녕들 하신지

그 곳에도 

저수지 물 가득하고

방방한 가을 일까

아직 초상 집은 없을까


재 넘어

고개마루 가시는 길

못다한 시절이 고갤 숙이고

붉은 석양 놀은

붉기만 하고

안부도 묻지 못한 가을이

스러져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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