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폰 에서

해방글터 0 683

지랄 맞다

날마다 무신 흘말이 많다고

장사는 흐질 않고

손바닥 전화에 매달려 있으니

 

집한채 짓고

다리 하나 놓고

편지 한장 날리고

깨지는 세상 들다 보고

 

움푹 패인 도마가 웃고

무딘어진 칼도 웃고

비어있는 돈통도 웃고

굳어진 족발들은 하품 뿐이고

 

그래도

저 멀리 바라보는 시선이

곁에 함께 하며

보이지 않는 미소가 곱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들도 이젠 생산도 못하지만

일터에서 ,폰에서 

아주 작은 얘기들을 생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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