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벌교

해방글터 0 987

 


벌교야. 벌교야 너 잘 있냐 
제석산은 아직 날 기둘리고 
부용산 소나무는 널 기다리고 있을까? 
융슝하던 역전에는 
지게꾼도 다 가고 
마중도 없는 벌교역 

통통배는 목이 쉬어 
갯뻘에 누워있고 
기차는 바쁘다 쉬지 않고 달리면서 
가뭇한 산지촌 연기을 휘감고 
비 바람 몰아오는 사낙골도 잠들어 있다네 

무지개 홍교 다리에는 교복입은 
풍경도 사라졌다네 

벌교야. 벌교야 
벌교천 열두방천에 
은어는 아직 팔팔 오르는데 
가고오는 인걸은 
그 걸음 끝이 어데이뇨 

석거리재.  뱀골재.  진트재. 
넘어가는 고개마다 
삼배 수위 한벌 얻어 입고 
꽃상여 타지도 못한. 벌교가 
허이 허이 고개를 넘어 가고있다네 

주인 잃은 헛간에는 
세월도 베어 버리지 못한 
싯 퍼랫든 낫 한자루 

고물로 녹슬어 가고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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