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묘지에 흐르는 강

해방글터 0 829

 

 

내 친구

승환이 아부지는 일제순사

승호 아부지는 반란군

동호 아부지는 한의사

내 아부지는 소작인

 

우리들은 산천을 뛰 다니면서

보리밭 처럼 푸르게 자랐지만

 

일제 앞잡이라고 품팔이도 써주지 않았고

 

달리기 전교 일등을 해도

반란군 아들이라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땅만 보고 달렸고

 

한의사 아들이라고

대문도 대궐 같았지만

그 아들은 깡패가 되고

 

농부인 울 아부지 아덜은

아직도 소작인으로 살고

 

동산에 묘지들은

오늘도

갈 , 샛바람은 맞이 하면서

바가지 같은 헛 웃음으로

발 아래 세상 굽어보고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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