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국가 대표

해방글터 1 875

 


우리는 모두가 국가 대표들 입니다 
최루탄에 꽂잎이 졌고 
물고문에 억 하고 죽고 
노동조합에 목매 죽고 
노점단속에 불 타 죽고 
오늘은 물대포에 맞아 죽어가고 

우리 모두가 국가 대표들인데 
우리에 대표들이 물대포에 
직사 정조준 당하고있습니다 

눈물도마르고 정 도 없고 
매마른 세상이라지만 
민중의 대표로 ,맨몸으로 
물대포에 기꺼이 맞선 백남기 농부 어르신. 
어른이 안계신 불행한 우리시대 
피하고 눈 감아버리고 엎드려버리는 
꼭두각시 세상에 
저 물대포 앞에 한치 물러서지 않고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내가 부서져 주마 
내가 대표로 죽어주마 
눈물 뿐인 백남기 어르신 
어서 일어 나십시요 

쓰잘데기 없는 가을비을 기다리며 
차벽을 세우고 
제복으로, 완장으로 
우리 아이들을 앞세운 
능욕의세월이 
낙엽에 나부끼고있습니다 


스러지면 다시 또 일어나고 
국가 대표들은 눈물 흘리지 말고 
삼켜야만 합니다 

우리 모두는 국가 대표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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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성웅
국가대표, ....참 정치적인 단어죠. 얼마전 노자 도덕경을 보는데,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는 구절에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수레바퀴도 비어 있어서 수레가 쓸모가 있고 그릇도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구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국가도 비어 있음으로써 쓸모가 있는 것인데, 군대와 경찰, 사법과 행정, 등등 인민의 숨구멍을 틀어 막는 조직된 폭력으로 꽉 차 있죠. 그래서 국가 너머를 상상해야 해요 

그런데 ' 대표'라는 것, 대의제라는 것, 대의결정이라는 것이 국가 너머를 상상하는 것을 방해하죠, 차벽처럼. 대표에게 자신의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결정의 영속적인 운동이야말로 코뮨을 상상하게 하는 수단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관료주의(부르주아 정치)를 너머 민주주의의 직접성을 개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가 대표라는 단어와 그 문장이 마음에 걸려 몇 자 적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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