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배추을 뽑으면서
뚝똑 떨어지는 어머니 눈물이 보인다
잘난놈. 못난놈
다 내 새끼들 인데
뽑을라 하니 애닯다
뭐 그리 잘났다고
탈영해 내 큰딸 고상시키는
망할놈의 사우
그 싯퍼런 눈이 미웁고
미싱을 밟고 밞는 작은 딸은
고치가루 같은 매운 시상에
짐치나 맛나게 묵을까 ?
잔설은 분분 하고
싱건지 한독에
싱거운 세상을 담고
짠지 한통에 짠 설움을 담군다
다시또 얼음이 얼고
얼음 세상에 묻혀가는
배추같은 내 새끼들
시어지지말고 꿋꿋하게 익어라
잘들 익어라
(짠 지~. 짠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