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하로 벌어 묵고 사는 사람들
모자르고 지질이도 못난 사람들이지만
적어도
놈 것 훔치고, 사기는 치지 않고 살지라
쬐끔 난잡흐고 지저분 흐고,
시끌 벅짝이 민주 아닌 갑디요
깨깟시 일렬종대 번지르 하지만
고것은 질서가 아니지라
들판을 보나
촌 동네을 보나
널부러져 어울려 좋지라
오 날
하마 같은 유도 몇 단 짜리 용역들이
노점상 한바탕 휘젖고 갔는디
천불이 나는 구만여라
단속을 혀도 큰 노점을 해야 쓰는디 꼭
힘없는 할무니 노점상 밥그릇만
발로 차고 다니니
환장 하것 구만여라
근디 어쩔 것이요
또 묵고는 살어야 흐고
막걸리 한잔 찌끌어 불고
다시 전을 펴야지라
아! 즈그덜이 백번 엎으면
우린 백 한번 펴면 우리가 이기지라
펴지도 못한 허리에
하놀만 깜깜흔 길 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