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엄마

김영철 0 843

 

엄마가 촌으로

아모레 행상을 나가시던 날

내 소풍날이라

멀리 바라보이는 엄마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아지랭이 신작로에 신기루가 된

엄마

가을 닢으로 훌 떠나시고

무거운 가방은 버리셨을까

화장은 지우셨을까

다 떨어진 고무신 벗고

꽃신이라도 얻어 신었을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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