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징하다

김영철 0 870
징한 꽃들이다
환장하도록 피는 저 절개들
속알머리가 있는것이더냐

썩어 자빠진 세월탓 않지만
너무 밝고 환하다
우리 봄 살림이 어디그리
환하기만 하더냐

친구야
늦 봄 오뉴월
느름뱅이 석류꽃이 필때
우리끼리 모여
봄 꽃들에게
잔이나 한잔 붇자

잘 살고
잘 지으고
잘 썻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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