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부지는 왜 그리 바삐가셨는지
올망졸망 여섯 동상들
갈쳐야 한다고
머나먼 타국에서
부쳐주던 아리랑 별곡

오라버니
타국 냄시가 징흐기만 흐요
아장굴 할매 명밭 열무짐치가 묵고싶네요

오라버니
하매 용현사 백목련이 어매 치마폭처럼 피었을 것이요
한번 올라 보고 안부 전하씨요

오라버니
제석산아래
할부지 할매 아부지 맷뚱도
무탈 하재요
할매는 새우깡 좋아했으니
삼학소주에 안주 하라고 하씨요

오라버니
둘러 보아도
차거운 벼름박 뿐이고
날 기다리는 벼름박 사진들
오늘도 그 사진들 앞에서
고향 아리랑을 불러 본다오




아장굴~ 애기무덤이 많은곳
명밭~ 목화밭
벼름박 ~벽
짐치 ~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