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바느질

김영철 0 879
바느질

백렬등 아래 새끼들 잠재우고
바느질 한다
큰놈은 양발이 빵꾸나고
작은놈은 형에게 얻어 입은 내복
가랭이가 찢어 지고
삘건 빤스을 입히는 딸년은
옷도 안 벋는다

새끼덜은 콩나물처럼 자라고
한 이불속 옹말졸망
잠은 소록소록 하고
내일 입힐옷 깁지 못해도
오지고 오지다

볼 끄고 그만 자자는. 내일
접는 바늘 구멍에
달 빛이 소리도 없이 웃고
헐클어진 실타래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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