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내가 왜 그랬능가 몰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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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20:39
내가 왜 그랬능가 몰러
그래 너 아버님 산소에 갔다 왔다
그래 구신도 영이(영리)하여 우리자식들 재수나
적겨 (적셔?)주라고 해지만 한번 죽그면 그만이지 사라서 갓트면 어대라도 가서 꾸어다 줄거시다만은 소양 업지 한본 가면 그만니다
구진것슨(속상한 일은) 다 어대로 가고 죽고보니 불쌍하기 짝이없고 배 고파 가는거시 한이 없고나,(어머니 편지글 1987 5 10일 )
내가 가문 니 아부지 으찌께 볼거냐
니 아부지가 살짜기 손 잡고
나 한테 고상만 했다고 했는디
죽을랑께 뻘소릴 다 흔다고
방문 박차고 나와 뿔고
객지살이 자석들
한번만 보고 잡다해도
뿌리쳐 불고
내가 왜 그래쓸까
내가 왜 그래능가 몰러
손이나 한번 잡아 줄 것인디
내가 참말로 바부 천치다
내가 참말로 징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