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1952년생 / 농부

 

동백꽂

김영철 0 1,056
동백꽃

재 넘어 시집간 큰누이
배가 불러 온다는
꽃소식이 들려오고

야반도주 하여 가방공장에서
공책 사 보내주던 누이
올 봄에는 기어히
송아지 한마리 사야겠다고
소, 소식도 들려오고

도다리 쑥국
가마솥에 바글 거리고
농사 일은 싫다고
집나간 작은성은 죽었는가 살았는가
소식 한 장 없고

툭, 떨어진 동백꽂
온 몸으로 드러 누워
누굴 기다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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