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술이 익어간다
김영철
0
1,166
2016.10.28 14:26
술이 익어 간다
떠나간 자리 아득해도
술잔은 내곁에 있다
부글부글 끓던
찟긴 농성장 천막아래
숙성도 않된 술잔 속에
나부끼던 바람과
밀려오던 파도들
오늘
술은 익고
감나무 붉은 홍시 떨어 질세라
모과처럼 무거운 하늘
빈잔을 들고
익은 술을 붇는다
익지 못한 가슴을 볻느다
(가실이라 지인이 찹쌀을 보내주어 꼬두밥쪄 동동주 한말 앉침니다 잘 익아야 할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