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동짓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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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20:42
김장도 마치고
채동우 쌀도 조금 채우고
엄마에게 배운 겨우살이
겨우 흉내만 냈다
곳곳에서 보내준 가실이
베란다 가득하고
달랑 한장 남은 달력에는
무엇으로 적을까나
겹겹히는 아니더라도 조금 나누고
함께 울고 싸우며 살아아 하는데
눈물도 마르고 싸움도 피해버리고
시작은 쉽지만
끄트머리에서는
난 내게 늘 사기만 당하고
그렇게 또 한해가 저문다
(채동우 ~쌀항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