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벌교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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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12:44
벌교야. 벌교야 너 잘 있냐 제석산은 아직 날 기둘리고 부용산 소나무는 널 기다리고 있을까? 융슝하던 역전에는 지게꾼도 다 가고 마중도 없는 벌교역 통통배는 목이 쉬어 갯뻘에 누워있고 기차는 바쁘다 쉬지 않고 달리면서 가뭇한 산지촌 연기을 휘감고 비 바람 몰아오는 사낙골도 잠들어 있다네 무지개 홍교 다리에는 교복입은 풍경도 사라졌다네 벌교야. 벌교야 벌교천 열두방천에 은어는 아직 팔팔 오르는데 가고오는 인걸은 그 걸음 끝이 어데이뇨 석거리재. 뱀골재. 진트재. 넘어가는 고개마다 삼배 수위 한벌 얻어 입고 꽃상여 타지도 못한. 벌교가 허이 허이 고개를 넘어 가고있다네 주인 잃은 헛간에는 세월도 베어 버리지 못한 싯 퍼랫든 낫 한자루 고물로 녹슬어 가고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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