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용연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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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23:56
보살이 넘실거리는
남해 바다가
부용산 품에 안긴 용연사는
안개속 잠 들어있다
속세가 그리운 동백은
바다 창가에 고개 숙이고
면벽 수행 중이고
해풍에 백목련 등 밝히면
소풍나온 어린 보살들
매끄러운 속닥임이
바람을 불러 모은다
용연사 앞마당 남해 바다는
오늘도 무음으로 빛나고
점조차 희미한 섬 들
삶이 고닯기만 하다
바람은 합장 하며
절 지붕위 날고
다 떨어진
꺼먼 고무신 한컬레
토방위 가지런히
예불을 올리고있다
(용연사 : 전남 벌교 남해 바닷가 작은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