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아침 밥상머리에
수북한 세금들
물값, 불값, 말값 지름값, 카드값
아그덜 월사금, 또 뭣이더라?
방구석에 너덜너덜 하다
고랑께 무신 돈을 그렇게 달라는 것이여
지주 놈들이
쌈지돈을 어째튼간 빼갈라고
지랄 발광을 흐는구만
허! 참말로 기막힌 시상이네
우린 쎄빠지게 일 혀도
늘 고리대금만 늘어가니 말이시
아! 옛날
울아부지가 농사지어
지주흔테 다 빼앗긴 밥상이
오늘, 내 밥상머리에도 차려지니
입맛, 밥맛도 읍고
참말로 환장 흐것네
아즉 세상에도
지주 똥배만 채워주고 있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