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 1952년생 / 농부
강냉이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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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8 07:41
강냉이 (옥수수 )
봄비 내리고 나니
산천이 푸르러 진다
강냉이 밭을 한두럭 파 엎어보니
비에 젖은 흙이
엄마 가슴처럼 보드랍다
풀 들이 원래 땅 주인이었지만
인간은 대지의 주인을 갈아 엎고
씨를 뿌린다
누가 풀을 이길수 있으랴
뿌리지 않고 가꾸워 주질 않아도
우린 산다고
강냉이 밭가 풀들이 합창을 한다
여름밤 강냉이 한 소쿠리 삶아
평상에서 바라본 무수한 별들
내 별은 어디에 있을까 ?
강냉이 밭을 일구면서
여름밤의 내 별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