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기록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는 1988년 노동조합을 세우고 90년 전노협 출범을 함께한 구로지역에 하나 남은 전노협 사업장으로 모형 비행기 리모컨을 생산하는 사업장으로 대부분 여성노동자로 이뤄져 있다. 정리해고 투쟁을 시작한 2002년 조합원 13명이었던 분회는 현재 7명의 노동자가 남아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로 온 나라가 들떠 있었던 2002년 분회는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회사는 돈이 수억원이 들더라도 반드시 노동조합을 없애겠다고 하면서 조합원 감시용 CCTV 설치, 직장폐쇄, 용역 고용, 무기한 휴업, 부당해고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생소했던 ‘노무사’가 회사의 노조탄압을 조언해 주고 있었다고 한다.
분회와 조합원들은 수차례 단식농성을 비롯해 2005년 CCTV 등 감시장비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회사에 맞서 집단정신질환 산재신청과 근로복지공단 농성투쟁, 2008년 한강시민공원 송전탑 고공농성과 오창 본사 앞 농성투쟁을 진행했다.
이후 2011년 기쁜일도 일었지만 그것도 잠시, 2014년 회사는 아예 조합원들이 근무하는 구로공장 부지를 매각한 뒤 생산공장을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실제 2015년 9월 회사는 구로공장 부지를 매각했다. 분회 조합원들에게는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2007년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비조합원들을 전적시키고 1년 후 전원 정리해고를 했던 전력이 있는 회사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분회는 다시금 공장 내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러자 회사는 분회에 2015년 12월10일자로 구로공장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분회는 이를 거절했다. 분회장과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장은 구로공장 옥상 위에 철탑을 세우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던 것이다. [김혜선 공인노무사 글 옮김.]
오늘(2015.12.10) 새벽 5시 금속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구자현 지회장님과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신애자분회장님이 하이텍 공장 생산공장 건물 옥상 위 고공농성 돌입했습니다.
○ 공장부지매각 철회 ○ 공장폐쇄분쇄 ○ 민주노조 사수 ○ 생존권쟁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