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밥 짓는 일도 투쟁이다
들통에 대파, 마늘, 돼지고기, 고추, 김치, 두부를 넣고 끓이다가
소금 간 하고 다시다 조금 넣으면 100인분 김치찌개가 만들어 진다
밥 짓는 일이 따로 있는가
동지에 대한 정성이 푸짐하면 손맛은 저절로 난다
들통에 가득한 김치찌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따뜻한 국물 한 그릇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대하는 정성이 이토록 푸짐한 우리 밥 짓는 동지들
그 마음 한 그릇이면 한 겨울도 무섭지 않다
자본의 모진 칼바람, 탄압도 거뜬하다
맛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투쟁 사업장
우리 밥 짓는 동지들
맛있게 먹은 밥 한 끼
든든한 속
목장갑 끼고 쇠파이프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전투 치르러 나가는 동지들
한 판 힘 있게 싸워 볼만하다
맛있게 먹은 밥 한 끼가 가장 뛰어난 선동이 될 수 있다
맛있게 먹은 밥 한 끼가 가장 뛰어난 시와 노래가 될 수 있다
밥 짓는 일이 따로 있는가
동지에 대한 정성이 푸짐하면 할수록 손맛은 저절로 난다
맛있게 먹은 밥 한 끼
든든한 속
한 판 멋지게 싸워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