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무서운 인내

해방글터 0 945

 

 

풀죽어 가지런히 그릇에 담긴 

파김치

 

풀죽어 가지런히 그릇에 담긴 

너의 모습

 

무서운 인내다

 

삶이 뿌리째 뽑히고

삶의 뿌리가 잘리고

몸 전체가 가지런히 다듬어지고

몸 전체가 멸치 액젓에 저려지고

몸 전체가 고춧가루에 버무려 진,

 

그러나 

죽음 같은 침묵 속에서도 몸 전체로 익어 가는 맛과 향기

죽음 같은 침묵 속에서도 몸 전체로 밀고 가는 삶과 희망

하루 종일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날

너의 속내를 읽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6 명
  • 오늘 방문자 444 명
  • 어제 방문자 52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5,210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