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그리움은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 재공형에게

해방글터 0 1,053

 

 

신촌, 강화버스 터미널

그대를 기다린다

저 앞 플라타너스 나무, 울창한

매미 울음 사이로 여름은 빠져나가고 있다

 

내 기억의 헤드폰 속으로 그대 노래가 흐르고 있다

아무 것도 정리할 수 없어 빈손으로 돌아오던 사춘기

그대 노래는 내 사유의 악보였다

 

그대가 삶의 숲 속에서 자연의 테마를 완성하고 있을 때 

난 깃발로 직립 해 "공산당 선언"을 읽었다

 

다른 경계 위에서 

그리움은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자연 속에 인간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연대의 힘이 깃들 수 있을까

인간 속에 별꽃과 바람싹과 새파란 강의 숨결이 스밀 수 있을까

그러나 따뜻한 저녁 한끼의 질문으로부터 교류와 협력은 시작되고 

따뜻한 저녁 한끼의 질문 위에 직립 하는 사유로부터 

인간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몸짓들 

― 별꽃과 바람싹과 새파란 강의 숨결이 뻗어 나온다는 것을 

최근에 와서야 생각한다

 

다른 방식으로 그대가 나를 살아주고 있다는 생각

―나를 다르게 사는 소중한 몸짓들

인간적인 자연 속에서 우리는 함께 싹틔우고 있다

자연적인 인간 속에서 우리는 함께 노래하고 있다

 

내 설레임 속으로 그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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