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추풍령 8 - 홍시

해방글터 0 857

 

젊은 사람들 모두 떠나고

텅빈 가을

감나무 홍시만

더욱 붉구나

제 삶에 묵묵히 뿌리내리면

눈가에 불꽃 튀는 사랑이

예 있었구나

도시로 쫓겨난 사람들

홍시 같은 불씨를

지니고 갔구나

돌아오고야 말

뚜렷한 징표를

남기고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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