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추풍령 5 - 진달래꽃의 산불

해방글터 0 909

 

3월 봄산에

'산불조심'을 근심스러워 하며

진달래꽃 붉게 탑니다

무르익은 봄소식을 가불해서

진달래꽃 붉게 탑니다

흙담집 처마 끝, 거미줄은 길어지고 

내 몸에 쇠창살의 그늘이 생겨

어머니 봄소식에 열린 가슴

빗장을 채우고야 말았습니다

3월 하순에 꽉 박힌 겨울, 

3월 봄산이 다 타도록

어머니 가슴 녹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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