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그 몸짓

해방글터 0 769

상황에 주저 않지 않으려는 자세로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그녀가 걸어가네 
그 몸짓 내내 
바람 불고 비 내렸네 

철거대책위원회의 아버지는 
붉은 머리띠를 두르셨네 
노점을 파한 어머니는 천막으로 돌아와 
아버지 곁에 앉으셨네 
두 손을 꼬옥 잡으셨네 
오래 운 시간의 여백조차 힘이 되네 

어느 것 하나 물러설 수 없는 삶이라면 
두 손을 꼭 잡은 부모님처럼 
당당하게 
눈물 뒤에 더욱 독해지는 
당당함으로 

동지가 달려가네 
선동처럼 거칠고 생생하네 
민가처럼 강하고 멋스럽네 
그 몸짓 내내 
싹이 돋고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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