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외숙모의 웃음 가에

해방글터 0 978

 

 

늘씬한 키에

훤칠한 웃음이 

몸에 꼭 맞는 

둘째 외숙모는 

미싱 노동자

냉장고의 반찬 수가 줄어들수록

한 살림 다부지게 챙겨

외삼촌 실직의 멍든 가슴

새롭게 싹을 돋게 하는,

늘씬한 키에

훤칠한 웃음이

몸에 꼭 맞는

둘째 외숙모는

미싱 노동자

 

바늘이 매듭을 엮어 가듯

그렇게

한 눈물 닦아 내며

늘씬한 키에

훤칠한 웃음이

몸에 꼭 맞은 

우리

둘째 외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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