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봄은 투쟁의 산물이다

해방글터 0 741

 

 

1

지난달, 가로등에 빛나던

막 피기 전의 새싹이여

첨예한 사투死鬪여

 

지울 수 없는 상처 위에 

끝내 꽃피었구나

끝내 좌절하지 않았구나

 

끝끝내 세상이 눈부시구나

 

2

라성아파트

강철로 된 담에도 

꽃이 피는가

사적 소유의 담에

그 어느 누구도 범접 못할 담에 

개나리꽃을 내어다 걸 줄 아는 

부르주아의 정치.경제학이여

 

입간판 사원 모집 광고 앞에 선 

눈빛이여 

만개된 개나리꽃을 쳐다볼 여유도 없이 지나간 

고단한 발걸음이여

 

 3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불쑥 자라는 것이 있다

발디딜 틈 없이 

파국을 향하여

한 번은 뒤집어 업고야 말

파국을 향하여

불쑥불쑥 자라는 것이 있다

 

먹고 살 구멍,

이젠 고만고만한 희망에 지쳤다

하루에도 몇 번씩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불쑥불쑥 자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굳이 무덤을 열고 나오는

희망이라 하지 않아도

 

강철은 자란다 

 

4

한달음으로 사랑은 다시 시작되고 

한달음으로 투쟁은 다시 시작되고 

한달음으로 혁명은 다시 시작되고 

 

- 그 어느 누구도 범접 못할 사적 소유의 담에

개나리꽃을 내어다 걸 줄 아는

부르주아의 정치.경제학이여 

 

그러나

다시 시작하자고 내민 신뢰의 손

다시 시작하자고 내민 투쟁의 손

다시 시작하자고 내민 과학의 손

그 그림자조차 생기를 잃지 않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285 명
  • 어제 방문자 55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72,996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