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울릉도 공무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사람 골병 들게 하는 것이 차별이다
총알처럼 날아와 박혀 빠지지 않는다
똑 같이 일하고 더 많이 일해도 한 번도 존중받지 못했다
잡부 취급 받으며 무시당했다
눈물처럼 모나지 않고 둥글게 살다보면 인정받을 줄 알았으나
단결 없이, 투쟁 없이 최소 기준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삶의 핏줄마다 켜켜이 서러움이 쌓였으나
마디 굵은 손을 씻고 눈물을 닦는다
당연하고 당연하며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람 사는 일
우애 하나면 될 것을
누가 이따위 쓸모없는 신분제도를 만들어놓았나?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두 손을 마주 잡을 때
나의 눈빛을 오래도록 경청해 줄 때
심장은 가장 따뜻해졌다
심장의 가장 따뜻한 곳에
눈물의 지층을 펼쳐 존엄의 깃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계 없이 푸른
울릉도의 하늘이었다
너와 나의 눈물 많은 이야기를 뿌린 대로 거두는
울릉도의 땅이었다
차별 없이 뭇 생명들을 들여 품은
울릉도의 바다였다
가장 아프고 서러운 곳부터 손을 뻗어 대었다
아무는 살처럼 동지의 체온이 느껴졌다
평등을 향한 항상성,
이 따뜻함에 모든 것을 걸어도 좋았다
2020년8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