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마음이 발효되는 시간

조성웅 0 947

- 엄마와 함께 한 가을 여행

 

엄마와 아들, 가을 여행을 떠난다. 강릉 경포대, 성웅이는 엄마의 만찬이라며 저녁식사를 준비하였다. 무볶음, 감자조림, 배추국, 모두 너무 맛이 좋았다. 여행을 하고 나니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밥맛도 좋아졌다. 사랑하는 아들의 알뜰한 배려에 감사한다. 화천 춘천, 홍천, 횡성, 평창, 강릉, 아들이 엄마를 위한 여행이었다.”(김장희, 아들이 엄마를 위한 여행중에서, 20141017, 날씨 맑음)

 

문득, 엄마는 강릉 경포대의 가을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출발 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났다

함께 떠나는 최초의 여행이어서 더욱 살뜰해졌다

 

조선 된장, 간장, 고추장을 작은 유리 찬합에 담고

감자, , 배추, 천일염, 육수멸치, 김치를 비닐 팩에 넣어 아이스박스에 담았다

; 엄마가 암세포와 맺은 휴전협정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풍이 안내해 준 길을 따라

엄마가 신접살림을 차린 강릉 경포대에 왔다

 

얼마나 어여뻤을까

가을바다

 

엄마 두 눈에 가득했다

 

발효가 시작되듯

수평선의 경계가 허물어져

파란 하늘이 파도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엄마 생의 해안선은 이토록 푸르렀다

모든 굴레를 벗어나자 도래한 자립의 시간,

파랑새 한 마리가 비상하기 시작했다

난 파랑새의 비상 궤도가

다시 수평선을 이루는 情景을 오래도록 지켜봤다

 

엄마 곁에 있으면 마음이 발효되는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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