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최루탄이 가시면서
4차선 대로에 드러난 사람
눈이 시뻘겋게 충혈 되어 있어도
부여잡은 깃대 놓지 않은 사람
두려움에 쫓겼던 가슴
흩어졌던 깃발
다시 불러모아
대열을 정비하는 사람
사측의 비열한 회유와 협박
투쟁 속에서 마음 드러내 껴안았던 동지들
편안한 의자 박차고
노조깃발을 세운 사람
파업농성장으로 출근하는 사람
찬 겨울 바람,
투쟁 마음 하나로 따뜻하고 둥그런 공간을 만드는 사람
투쟁 속에서 눈빛이 달라진 사람
최루탄이 가시면서
- 울산바위처럼 그렇게
몸 하나로
4차선 대로에 떡 하니 버티고 선 사람
총파업 전사의 한결 같은 마음으로
4차선 대로에 떡 하니 버티고 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