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산다

조성웅 4 1,268

꼼지락

꼼지락

 

근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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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꼼지락꼼지락 [부사] 몸을 계속 천천히 좀스럽게 움직이는 모양. ‘곰지락곰지락’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그런데, '꼼지락꼼지락'으로 한 행을 이루지 않고, 꼼지락/꼼지락이다. 천천히 한번 움직이고, 한숨 한번쉬고(행갈이), 다시 천천히 한번 움직인다.

근근-이僅僅-의 僅자는 겨우, 간신히, 가까스로 근자다. 겨우겨우 산다는 뜻이다. 이걸로, 앞의 꼼지락/꼼지락이 게으름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행도 있고, 연도 있고 2연 3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인데, 파격적으로 설명을 없앴다. 제목이 시 전체를 설명한다. 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일체의 군설명이 없어도 묘사만으로 어떻게 사는 지 알겠다. 그러나, 나는 시인의 상황을 짐작하기에 울림이 크지만, 모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이해는 해도 울리긴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나보고 덧대보라면 이렇게 덧대겠다.

<산다>

꼼지락
꼼지락

근근이

쏟아지는 빚독촉을 맞으며

마지막 연은 나의 경험을 넣은 것이다. 그냥 '폭우 속을'만 붙여도 연상이 조금 더 쉬울 것이다.

<산다>

꼼지락
꼼지락

근근이

폭우 속을

상황을 덧대자면 얼마든지 덧댈 수 있을 것이나, 그 모든걸 생략한 이면에는 주절주절 늘어 놓는 말들이 무용해 보인다는 자각이 있었을것이 짐작된다. 단 두단어, 2연 3행의 시.

<산다>

웅크리고

처럼 더 짧게도 쓸 수 있었을 것이나, 짜고 따가운 땀방울 떨어지는 시야에 저 두 단어만이 가득찼을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더 길게 늘어놓지 않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그럼으로, 짧아도 완전한 시를 이룬다. 이 시가 시가 되는 이유는, 생각나는 대로 던진 두어마디 말이 아니라, 행과 연간에 숨겨졌을 많고도 많은 구구절절 할말들에 있다.
조성웅
정확하다 ㅎ
권전생 선생의 '간신히 산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이해한 것 같다.
이 시엔 자본주의적 시간에 대한 비판과 자연을  닮아가는 삶에 대한 경애가 담겨 있다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삶처럼 내 사는 꼬라지이기도 하구 ㅎ
신경현
산다

산다는것도
죽는다는것도
모른채
그냥
산다

..내 식으로 형님의 '산다'를 함 써봤음...사는게 참...거시기하고 머시기 하네요^^
박상화
경현이의 <산다>도 좋다. ^^ 띄어쓰기는 좀 해라. 띄어쓰기를 일부러 안한 거라면 숨가쁘게 사는 그것도 말이 되는데, 시라는게 묘사만 하는게 아니라, 설명도 해야 하는 것이므로, 두 시인의 선시가 깨달음도 설명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꽃은 들어 보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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