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전태일 2

해방글터 0 693

 

 

비로소 슬픔이 깊어진 연후에야

그대 오시는지요

슬픔의 밑바닥에 피눈물이 고여야

그대 오시는지요

짓밟힌 깃발을 피고 또 피는

피멍든 가슴 위에

그대 꽃피듯 오시는지요

직장폐쇄의 굳게 닫힌 철문 위에 

봄비 내리고

젖은 몸 위에 찍혀 있는

공권력의 구둣발 자국,

빗방울 하나 하나가

통증 같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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