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가을 숲

해방글터 0 693

 

 

나뭇잎의 실핏줄을 타고 마지막 남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첫사랑의 내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속으로 차 올라 얼굴 붉혀진 가을 숲은

촉촉하다

안개는 무엇인가 잔뜩 임박해 있는 

예감의 붉은 단풍잎을 문패로 내어 건다

낮게 드리워진 하늘을 뚫고 일어서려는 모습으로

나무는 손을 뻗고 있다

 

예전엔

나뭇가지의 방향이

저렇게 공격적인 줄 몰랐다

 

떨어진 낙엽은 

새로운 평가

새로 싹트려는 신뢰

속으로 속으로 차 오르는 일

속으로 차 올라

어쩌지 못해 내어 뻗는

손짓, 

 

예전엔

나뭇가지의 방향이

저렇게 공격적인 줄 몰랐다

 

나뭇가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작고 단단한 별들이 팅.팅.팅 켜진다

참! 맑고 찬 별 빛들,

서로가 서로의 나이테를 두르기 시작한다

회의하지 않기 위해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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