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코뮤니스트의 운명

조성웅 0 939

 

 

 

- 고 남궁원 동지의 3주기를 기억함


이름 없이
한 명의 코뮤니스트가 사라지는 것이
유독 슬픈 것만은 아니다
그의 생이 온통 프롤레타리아트의 곁이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도록 눅진한 날이었으나
그는 좀처럼 비 개인 맑은 하늘을 포기 하지 않았다

곁을 내어주고 난 그의 빈 몸에
비 개인 맑은 하늘처럼 채워지는 코뮤니즘의 길

남궁원 동지의 몸은 이미 저승으로 저물었으나
그가 남긴 웃음은
혁명정당 강령의 첫 번째 문장 같았다

프롤레타리아트의 곁이 되고 그 웃음에 베어드는 일,
낮은 곳에서 솟구치는 외침은 죄다 그의 문장이었다

조용조용 들어주는 그의 문장, 문장들
토닥토닥 토닥여 주는 그의 문장, 문장들
을 거치면
아물지 않는 것이 없고
견디지 못할 것이 없고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이름 없이 계급투쟁을 살고
이름 없이 혁명을 살고
이름 없이 사멸하는 국가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코뮤니스트의 운명,
가장 빛나는 전망이다

가장 빛나는 전망
남궁원 동지여!
더 할 수 없는 명예여!
2016년7월12일

# 곧 나올 남궁원 동지 유고집에 기고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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