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젖은 몸

조성웅 5 1,626

 

-박남규 동지에게

 

퇴근 무렵, 말조차 꺼내기 힘든 저 지친 몸엔

어떤 형상을 갖지 못한 쉰내 나는 언어들이 써져 있었다

 

이 시대 하층민의 설운 기록들은 확실히 짰지만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독한 힘이 느껴졌다

 

손 얹어 주고 싶었다

 

점자처럼 내 손금에 와 닿은 언어들은

폭동 보다 강했다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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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서룬은 서툰의 잘못 쓴 말인가, 서러운을 의도적으로 줄여 쓴 말인가?

저 쉰내나는 언어들을 구체화 할 수 있다면..
조성웅
서러운의 줄임말
사실 쉰내나는 언어의 구체화가 젖은 몸인데,
젖은 몸 연작의 서시 성격
박상화
서러운의 준말이라면, '설운'으로 써야 맞지 않겠나? 서룬은 오독의 가능성이 남는데다, 설운을 굳이 서룬으로 써야하는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이는데? 어감이 더 좋은가? 흠..
조성웅
수정 하니 좀 더 낳네 ㅎ
박상화
낫네..일세, 이 사람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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