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근근이 살아간다

조성웅 0 1,142

 

내 의지는 혁명을 꿈꾸었으나

내 혀는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있었다

치명적이었다

 

자본주의적 혀,

이것은

모든 혁명이 직면하게 될 기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적게 먹고

천천히 오래도록 씹어야 한다

몸에 대한 이 소박한 통찰력이야말로 혁명적, 이라고 생각했다

 

돌쑥 선배는 근근이 살아간다라는 문장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꼼지락거리며

미생물처럼

땅처럼

살다 간 이의 혁명론을 읽는 그런 저녁이 있다

20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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