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내 의지는 혁명을 꿈꾸었으나
내 혀는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있었다
치명적이었다
자본주의적 혀,
이것은
모든 혁명이 직면하게 될 기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적게 먹고
천천히 오래도록 씹어야 한다“
몸에 대한 이 소박한 통찰력이야말로 혁명적, 이라고 생각했다
돌쑥 선배는 ‘근근이 살아간다’라는 문장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꼼지락거리며
미생물처럼
땅처럼
살다 간 이의 혁명론을 읽는 그런 저녁이 있다
2014년3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