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캄보디아인 라이김지씨는 나의 제수씨다
외사촌 동생 성무의 아내다
난 그녀와 함께 저녁을 준비한 적 있다
라이김지씨는 된장찌개를 뚝배기에 끓이고
봄나물을 데쳐서 된장과 마늘,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는데
맛있다
외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외할머니의 손맛이 제대로 난다
잘 웃고 친절한 그녀 곁,
난 말기 암 환자인 엄마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푹신푹신한 봄밤이 몸에 착 달라붙는 것을 느꼈다
라이김지씨는 성무를 자-기-야라고 부른다
그 목소리를 따라 봄나물은 한 뼘씩 더 자랐고
모든 꽃들은 그녀에게 이르러 긍정적이었다
캄보디아인 라이킴지씨는 나의 제수씨다.
외사촌 동생 성무의 아내다.
난 그녀와 함께 저녁을 준비한 적 있다
라이킴지씨는 된장찌개를 뚝배기에 끓이고
봄나물을 데쳐서 된장과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는데
맛있다
외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외할머니의 손맛이 제대로 난다
난 착하고 잘 웃고 친철한 그녀 곁,
아픈 엄마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푹신푹신한 봄밤이 몸에 착 달라붙는 것을 느꼈다
라이킴지씨는 성무를 자-기-야라고 부른다
난 그 목소리가, 그 표정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2014년4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