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사위어 가는 잣나무 숲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단풍은 어느새 절정을 향했지만 계절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맹하 선배는 들깨 단을 태우며
'그렇게 힘들어하면 엄마가 맘 편히 가시겠어요?
이제 엄마 보내드리세요
엄마를 맘 편히 보내드리는 게 효도예요'라고 말했다
난 이 말에 오래도록 이끌렸다
곧 들깨향이 짙은 저녁이 올 것이다
엄마와 함께 바라본 저물어가는 잣나무 숲이 자꾸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