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저 아이들 살려야 하는데
우야노 우야노
평생 한으로 남을 텐데
티브이 뉴스를 보면서 세월호의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 표정이 너무 슬퍼 보였다
슬픔도 깊으면 병이 된다는데
엄마를 밝은 빛 쪽으로 모셨다
파라솔 아래 함께 앉았는데
오전, 봄 햇살이 참 좋았다
봄볕에 의지해
내가 쓴 시를 엄마에게 읽어줬다
엄마가 환하게 웃으신다
엄마 어때
우리 웅이가 이렇게 커서 시인이 다 됐나 싶지
엄마를 위해 시를 다 짓고
우리 웅이 참 잘 낳아 났네
엄마
엄마를 위한
세상에서 한 권 밖에 없는 시집이 곧 나올 거야
세상에서 한 권 밖에 없는 시집!
아들에게 그런 시집을 받다니 영광이네
그러고 보니 내가 행복한 사람이야
난 행복도 모르고 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행복은 지금도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활짝 펴진 웃음이 있다
2014년4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