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질문

해방글터 0 871

 

 

아버지는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하루 종일 CNTV를 틀어 놓고 본다

사실 엄마는 이것이 마뜩찮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함께 본다

난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고

동이가 영조를 낳아 왕이 되게 했다는 사실이 궁금하지도 않지만 

두 분에겐 밥 먹는 일 빼고 중요한 일과다 

 

갑오년 새해, 엄마는 역사드라마를 보다가

“지금까지의 역사는 지 배떼기 불리려고 서로 뺏고 죽이는 피투성이의 역사였다 

웅아 너는 저리 살지 말아라“ 하신다  

난 엄마가 공산주의자 선언도 읽지 않았는데 저리 말씀하셔서 놀랍기도 하고

남거 뺏지 말고 남 위하고 살라는 말씀인데

피를 보지 않고 과연 평화가 가능할까를 고민하다 답변할 때를 놓쳤다

 

갑오년 새해

엄마가 내게 큰 질문을 주셨다

 

 

2014년 3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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