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엄마는 내 시집을 소리 내어 읽었다

해방글터 0 906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들 문성이 

살살 꼬드겨 현장학습 신청하게 하고

강원도 화천에서 암투병 중인 엄마에게 왔다

 

아픈 엄마에게 손자 문성이 만한 치료제가 또 있을까? 

 

그런데 

시집 나왔다더니 가져왔니

엄마가 날 보고 말한 첫 마디였다

 

엄마는 나보다 더 기쁘고 설렜나 보다 

 

시집이 깔끔하게 잘 나왔네

식물성 투쟁의지, 시집 제목도 아주 근사하구

 

엄마는 안경에 돋보기를 끼워

내 시집을 소리 내어 읽었다

 

창문 밖의 단풍은 절정을 지났으나

엄마의 목소리를 닮아 좋았다

 

 

2014년4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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